매일매일 수다쟁이

다이슨 에어랩 똥 손도 쓸만한가?(feat. 머리숱 부자. 머릿결 거지.)

오피셜프로젝트 2023. 8. 12. 21:42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추천입니다. 똥손도 조금만 연습하면 원하는 스타일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제품이거든요. 실제로 저는 매일 아침 10분만에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물건 중 집 다음으로 비싼 녀석

저는 머릿결이 나쁘고 머리숱도 너무 많습니다. 너무너무 많아 탈모 걱정은 없지만 너무 많아서 머리를 감고 말릴 때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머리가 길 때는 한시간 동안 머리 말린 적도 있으니..)

 

그 와중에 똥손입니다. 화장은 십년을 넘게 하다보니 늘긴 했는데, 머리 손질은 정말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항상 전문가(미용실)의 손길에 맡기곤 했습니다. 재주가 없으면 돈을 써야지요.. 그러다 아기를 낳게 됐습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부담스러워진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미용실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적어도 분기별로 미용실에 다니며 클리닉도 받고 파마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미용실 한 번 다녀오면 반나절이 지나가고, 독한미용실 제품으로 아기를 힘들게 하기도 싫어져 미용실 가는 걸 계속 주저하다보니 나중엔 거울 앞에 설 때마다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전 제가 예뻐야 기분이 좋아지는 타입이라.

 

아무튼 그래서 고민끝에 지르게 된 것이 다이슨 에어랩이었습니다.

 

똥손도 할 수 있다. 머릿결이 좋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머리가 빨리 마른다. 이 모든 것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죠. 게다가 리퍼제품으로 구매하니 정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 10만원 저렴하게 살 수 있었고, AS도 똑같이 받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게다가 환율 때문인지 물가가 올라서인지 다이슨 에어랩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제 친구가 3년 전에 샀는데, 그 땐 지금보다 20만원 더 저렴했습니다.) 어차피 살 거면 지금 사는 게 제일 싼 것 같기도 했고요.

 

그리고 3개월이 흘렀습니다.

 

저는 진짜 유명한 똥손이라, 고대기로 머리를 말고 하는 건 상상도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연습하면 되겠지 하고 이주 정도는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 전 에어랩으로 머리를 말았는데, 사무실만 도착하면 말렸던 머리가 다 풀린 건 둘째치고 머릿결이 너무 나빠 보였습니다.(실제로 나쁘기도 했고요)

 

그래서 유튜브를 열심히 보며 공부하고 연습한 결과, 지금은 아주 예쁘게 잘 말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한올 한올이 전부 지랄머리인 제가, 똥손인 제가, 에어랩을 잘 쓰게 된 방법을 몇 가지 공유합니다. 

 

1. 머리숱이 많으면 머리숱을 줄여줘야 한다.

 

머리숱이 많은 채로 에어랩을 하면 머리숱 많은 사자가 되버립니다. 게다가 머리가 무거워서 예쁘게 말리지도 않고 그저 부숭부숭 해 보일 뿐이죠. 그러니 미용실에 가서 우선 머리 숱을 많이 쳐달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에어랩으로 말고 싶은 스타일을 핸드폰에 캡쳐를 해가, 이런 식으로 에어랩을 할 건데, 머리숱을 쳐달라고 했습니다.

 

(제 사진임) 예시로 이런 스타일의 사진을 들고 가 보여드립니다.

그럼 우리 센스 있는 미용사 선생님께서 머리를 예쁘게 숱 쳐주실 겁니다. 그리고 더 센스가 있는 분이시라면, 이런 스타일은 어떻게 에어랩을 하는 게 좋을지 알려주시기도 할 겁니다. (제가 가는 미용실 원장 선생님은 그러셨음)

 

다이슨 에어랩으로 하고 싶은 스타일을 검색 > 스샷 > 미용실 원장 쌤에게 에어랩으로 이 머리를 할 테니 그에 맞춰 헤어 컷을 요청 > 가능하면 이 스타일이 어떤 컬인지도 물어보기

 

예를들어 저는 안쪽은 씨컬로 말고 바깥쪽은 에스컬로 말아야 하는 스타일을 원했습니다.(이건 원장님이 알려주심) 그러니 그에 맞춰 머리숱을 아주 아주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쳐주셨고, 덕분에 그 이후로 머리를 감은 후 말리는데 시간이 확연히 줄기도 했습니다. (약 1시간에서 15분으로 줄어듬) 아마 다이슨의 드라이기 성능이 좋아서 인 것도 있지만, 머리숱이 줄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2. 머릿결이 나쁘면 머릿결을 좋게 만들어 준다.

 

이게 뭔 공부를 못하면 공부를 잘 할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같은 대답일까요. 하지만 이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다이슨 에어랩의 성능이 좋아도 머릿결이 나쁜 상태로 머리를 말면, 그냥 머리결이 나쁜 스타일만 나와 부숭부숭해 보입니다. (좋게 말해 부숭부숭이죠, 미친x 삼발이 더 어울릴 모습..) 그러니 헤어 제품을 잘 사용해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미용실 다닐 땐 신데렐라 클리닉이라는 걸 받았는데, 그 클리닉을 하는 방법을 눈여겨 보니, 클리닉 제품을 바른 채로 머리를 감지 않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머리를 감고 > 물기를 조금 닦은 후 > 클리닉 제품을 바르고 > 드라이기로 말리고 > 고데기로 펴줬습니다.

 

이 방법 대로 집에서도 해보니, 미용실에서 케어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있습니다. 고데기로 피는 것까지 어려운 분들은 드라이기로 말리기까지만 해도 머릿결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클리닉 제품(바디브 헤어트리트먼트)은 인터넷에서 파는 것 어떤 것이든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클리닉 제품외에도 머리를 감은 후 바르고 바로 말려주는 헤어팩(제이숲 헤어팩)으로도 효과를 봤습니다. (병행 추천)

 

꾸준히 사용중인 제품(제이숲 헤어팩)

3. 에어랩을 쓰기 전 머리 감기는 필수다?

 

아닙니다. 저는 아침에 제 점심 도시락과 남편 아침 도시락도 싸야하고 아기도 아침 식사와 제 아침 식사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아침 시간이 정말정말 부족합니다. 그러니 아침에 머리 감기는 불가능이죠. 그래서 저는 에어랩을 할 머리카락에 물을 좀 묻히고 헤어 에센스를 골고루 바른 후에 에어랩을 했습니다. 이 방법으로도 충분히 에어랩이 오래 갑니다. 

 

(하지만 머리를 감고 말린 후에 에어랩을 하는 게 훨씬 더 오래가긴 합니다. 모든 머리카락에 수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4. 에어랩만 대충 갖다대면 자기가 알아서 휘리릭 말아준다?

 

아닙니다. 지금 이글을 보고 계신 똥손이라면, 다른 금손들이 대충 해도 에어랩은 잘 말린다는 말에 현혹되어 에어랩을 사지 말기를 바랍니다. 전 이번에 에어랩을 연습하면서 저 같은 똥손은 금손들과는 다른 노력을 해야지 금손들을 겨우 따라갈 수 있다는 걸 매번 생각하곤 합니다. 

 

에어랩을 말기 전 에어랩을 말 헤어 스타일, 머릿결, 머리카락의 수분감이 준비 돼 있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어디를 어떻게 말지를 정한 후 머리카락을 나눠줘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에 엉킨부분이 없는지 잘 확인하고 에어랩을 쓰셔야 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안그러면 그냥 엉킨 컬이 나오거든요.. (이 때 다이소에서 파는 미용실 용 헤어핀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이슨에서 3천원에 구매한 헤어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정한다 > 그에 맞춰 말릴 머리카락의 구역을 나눠준다(머리끈, 헤어핀 등으로) > 에어랩을 하기 전 머리카락에 엉킨 부분이 있으면 충분히 빗질을 해줘 엉킨 부분이 없게 해준다 > 컬에 따라 에어랩을 말아준다.

에어랩을 쓰기 전 구역을 나눠준다.
엉킨 부분이 없도록 빗질을 꼼꼼히 해준다.
아래 머리를 다 말고 나면 헤어핀으로 묶어줌
앞에서 보면 이런 느낌
양갈래로 묶고 S컬로 말아줌

 

이 때, 에어랩을 어디에서 부터 말기 시작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냥 대충 아무데나 두면 안됩니다. 

 

- 씨컬로 말 때: 큰 롱배럴을 이용해(자연스러운 컬을 위해) 끝 부분부터 올라가며 말아준다.

C컬도 S컬도 말리는 방향은 안쪽으로 가는 것이 중요

- 에스컬로 말 때: 작은 롱배럴을 이용해(더 곱슬거리는 컬을 위해) 중간부터 끝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말아준다.

 

5. 에어랩은 말아놓으면 무조건 오래 유지된다?

 

아닙니다.  에어랩은 뜨거운 바람으로 말아주고, 차가운 바람으로 컬을 유지시켜줍니다. 그래서 차가운 바람은 10초 정도 유지하고 있으면 좋다고 합니다. (저는 10초 동안 유지한 걸 확인하기 위해 에어랩을 쓸 땐 초침이 있는 시계를 씁니다.)

무소음으로 사야함. 안그러면 시끄러움.

그리고 이를 또 더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컬링 에센스도 함께 발라줍니다. 확실히 지속력이 좋긴합니다. 

 

 

올리브영에서 구매

이정도만 알고 있으시다면, 아무리 머리숱이 많고 머릿결이 안 좋아도 원하는 스타일을 만드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미용실 두번 다녀올 돈으로 에어랩 사서 오래오래 집에서 홈케어 해봅시다요.